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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등학교 자퇴생이 계속 증가할까? (feat. 검정고시)

BBEMS 2024. 7. 1. 20:23

 

다들 최근 자주 접하는 소식이죠. 한국의 대학 입시 환경에서 자퇴생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이 검정고시 선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최상위권 대학인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신입생들에게 크게 체감되고 있는데요, SKY에 들어간 검정고시 출신의 입학생 수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현재 한국의 대학 입시 환경에서 눈여겨볼 만한 변화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교육 기관인 종로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에는 189명의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이 SKY에 입학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알아보도록 합시다.

 

 

< 정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정책 그리고 수험생들의 전략적 자퇴 >

 

정부가 대입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내신 등급에서 실수한 학생들이 이를 만회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대입에서 공정성을 강화한다는 정책은 자소서, 수상 기록, 자율 동아리 등의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을 대입에서 축소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신 성적에서 1등급을 놓친 학생들이 수시로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한마디로 성적이 낮으면 이제 수시에서 최상위권 대학 진학이 힘든 환경으로 변한 것이죠. 이로인해 많은 학생들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기 위해 아예 자퇴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정시에 올인하는 수험생 외에도 자퇴 후 검정고시를 통해 내신 불이익을 극복하려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시보단 수시로 대학 진학을 하는 전략으로 수시전형에서 검정고시 성적이 내신성적으로 환산되는 이점을 이용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검정고시 증가추이 >

 

실제로 서울 주요 대학에서도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신입생 중 검정고시 출신의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2024학년도 검정고시 위 10개 대학의 신입생은 총 721명으로입니다. 과거부터 정리하면, 2018학년 293, 2019학년 294, 2020학년 422, 2021학년 495, 2022학년 524, 2023학년 565명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죠.

 

그래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도별 검정고시 출신의 주요 10개대학 입학생 수>

 

< 공교육 포기와 사교육 의존 >

 

아무래도 이 같은 현상은 정책의 실패라고 보여집니다. 정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결과로 공교육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택하는 사례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내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교과전형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다른 서류 평가 요소가 축소되면서 내신 불이익을 극복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정시 확대 기조는 계속 유지되고 있어 자퇴 후 수능 준비에 올인하는 것이 수험생들에게 자퇴 후 검정고시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사교육 시장의 변화 >

 

자본주의 국가 대한민국 답게 이같은 환경에 사교육 업체들도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업체들은 수능 준비를 위한 '전략적 고교 자퇴'를 권장하며, 실제로 일부 학부모들은 내신 경쟁에서 밀린 자녀들이 수시로 최상위권 대학 진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자퇴 후 재수 학원에서 2년 동안 정시 준비에만 매달리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향후 전망>

 

2028년 대입 개편안이 확정된 가운데, 내신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면 검정고시생은 폭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시 40%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내신을 망친 학생들의 선택지는 자퇴 후 검정고시로 좁혀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 고교 교사는 "의대 지망 최상위권에서는 1등급을 받지 못하면 바로 자퇴 후 검정고시를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자퇴 후 '정시 올인' 검정고시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공교육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대입 체제의 변화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정성을 강화하려는 대입 정책이 오히려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몰아넣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 당국의 면밀한 검토와 대책이 요구됩니다.

 

 

검정고시를 택하는 자퇴생의 증가는 현재 한국 대입 체제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한편, 학생들이 최선의 선택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공교육의 역할과 기능을 재점토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입시 정책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검정고시를 택하는 결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교육계에 전반적인 대응이 요구됩니다.